[정다운 상담사]인정+칭찬-비판=행복한관계

한 사람이 80년 정도 삶을 산다고 가정했을 때 만나는 사람의 수는 8만 명 정도라고 한다. 이들은 매일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가족일 수도 있고, 일하는 시간 동안 함께하는 직장동료, 혹은 어렸을 적 친했던 같은 반 친구, 또는 마트에서 잠시 만나 인사한 계산원일 수도 있다. 이렇게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과 깊고도 얕게 인간관계를 하며 한평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 성격과 가치관, 관심사 등이 다르기 때문에 만나는 모든 사람과 가까운 관계로 발전할 수는 없으며, 또한 발전했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데일 카네기가 쓴 ‘인간관계론’ 이란 책은 80년 전인 1936년에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를 초월하고 지역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계속해서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며 인간관계 바이블이라고 불리고 있다. 그 이유로는 많은 사람들이 관계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 갈등 없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와 같은 관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따르면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그 관계를 통해 함께 성장할 방법으로는 ‘칭찬하고 인정하라’ 그리고 ‘비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기본3대욕구 다음으로 보여지는 사람들의 강력한 욕구인데 많은 사람 가운데 ‘인정’과 ‘칭찬’이 결핍되어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전문 경영인이었던 찰스 슈와브는 회사가 크게 성장하며 많은 직원의 신임을 얻은 이유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인정과 격려이다. 상관의 비판만큼 야망을 죽이는 건 없다’ 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본인의 가치를 알아주고 믿어주며 지지해 주었을 때 자신의 진가가 더 잘 나타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인정하고 칭찬해 줌으로써 함께 관계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카네기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는 사람이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편견으로 가득 차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을 다루는 것이다. 비판은 위험한 불꽃을 튀게 만든다. 이 불꽃은 자부심이라는 화약을 폭발하게 만들고 그 폭발은 때로 죽음을 앞당기기도 한다”라고 말한다. 곧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 논리적인 것보다는 감정적인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논리로 사람을 대하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할 수 있다는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


인정, 칭찬하고 비판하지 않는 것은 사회관계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는 데 사용될 수 있다. 현재 모두가 ‘집’이라는 공간에 갇혀 많은 시간을 함께 해야 되는 상황 속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갈등과 어려움의 호소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다. 부모들은 계획 없이 종일 게임과 스마트폰을 하는 자녀를 보자니 잔소리가 안 나올 수가 없고 고운 말이 나오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스마트폰 좀 그만 보고 공부해’라는 비판이 아닌 인정과 칭찬을 사용하여 ‘계획에 없던 온라인 수업을 따라가려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그래도 잘하고 있어. 대단하다’라고 말을 해 줄 수 있으며 ‘게임을 할 시간에 방 좀 치워’라는 말 대신에 ‘게임을 하면 답답한 것 좀 풀리니? 재밌게 하고 끝난 후에 방치우면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할 수 있겠다.


또한, 삼시 세끼 차려야 하는 밥상에 짜증도 나고 화도 나는데 거실에서 티비만 보고 있는 남편을 보자니 울컥한 마음이라면 ‘티비좀 그만 보고 설거지라도 좀 해’라는 비판의 언어가 아니라 ‘당신이 설거지를 정말 깨끗하게 잘하더라 오늘도 해줄 수 있어? 그럼 난 그 깨끗한 그릇으로 맛있는 밥 차려줄 수 있겠다’라고 인정과 칭찬의 말을 사용할 수 있겠다. 이를 통해 현재 나는 다른사람에게 인정과 칭찬의 말을 하고있는지 아니면 비판의 언어를 사용하는지 나의 대화법을 점검해보며 관계안에 있어 남을 더 존중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

07/23/20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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