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운 칼럼] 나는 내가 참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참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다운 상담사


침대 옆 자명종은 아침을 맞이하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마음은 준비가 아직 안되었다고 비명을 지른다. 아직 뜨지 못한 두 눈과 천근만근 같은 몸. 가만히 누워있자니 답답한 가슴만이 느껴진다. 오늘 해야 할 일들과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하나 둘씩 머릿속을 채워가는 걸 보니 그냥 이대로 영영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구나 싶다. 이렇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소망 없는 절망적인 수요일 아침이다.

위에 설명된 저 상황은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겪고 있는 평범한 한 직장인이 써 내려간 일기 중 일부분이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극도의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긴 노동과 짧은 휴식 시간으로 인해 발생한 스트레스가 지속해서 해소되지 못했을 때 발생한다.


2009년에 소개되었던 사회적 정신의학 및 정신의학적 역학(Social Psychiatry and Psychiatric Epidemiology)의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 중 수요일에 자살률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수요일의 자살률은 25%였으며 그 뒤를 이어 월요일이 14%로 높았다. 또한 2019년 서울대 행복연구센터에서 104만여명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행복감이 가장 낮은 요일을 조사한 결과 목요일이 제일 높은 순위를 차지하였다. 흔히 말하는 월요병, 월요일 우울증은 어디로 가고 사람들에게 일주일에 중간인 수요일, 목요일에 가장 힘든 날이 되어버린 것일까? 연구 분석에 의하면 수요일은 월요일 화요일에 받은 스트레스가 쌓여 있으며 한 주를 끝내려면 아직 한참 남았다는 부담감까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며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의 업무와 학업에 시달린 사람들이 목요일에 일종에 번아웃의 현상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앞에 소개된 일기와 연구 결과처럼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 중 중간지점인 수요일, 목요일에 가장 힘든 날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지칠 때로 지쳐버린 일주일의 중간지점에서 조금은 더 숨 쉴만하고 마음 편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루의 시작을 부정적인 생각이나 마음이 아닌 긍정적인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더불어 ‘소확행’이 답이다. 소확행이란 최근 사회에서 유행하는 단어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내 집 마련, 결혼, 취업과 같은 큰 성취를 요구하는 언제 성취할지 모르는 불확실한 행복을 좇기 보단 작지만 일상에서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는 것을 말한다. 아침에 눈을 뜬 후 하루 중 재미있거나 웃음 지을 수 있는 일을 떠올려 보자. 크고 웅장한 일들이 아니어도 좋다. 예를 들면, 샤워 후 은은히 나는 기분 좋은 향, 길을 걷던 중 좋아하던 음악이 흐를 때 나도 모르는 흥얼거림, 이불을 덮었을 때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나를 감싸주는 포근함, 새로 산 옷을 입고 외출하는 그 기분. 이처럼 바쁜 일상에서 느끼는 작은 즐거움과 행복을 찾아 그 순간을 즐겨본다면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와 마음의 짐들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아침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시작하거나 소소한 행복을 일상에서 찾아본다면 끝없이 잔소리하는 상사에게 또는 시시콜콜 시비 거는 마누라에게 듣기 싫어 잔뜩 찌푸린 나의 얼굴이 아닌 ‘많이 묵었다 아이가 그만해라’라고 속으로 얘기하며 유머러스하게 넘길 수 있는 여유까지도 생길 수 있지 않을까?


'열심히 살아야지' 혹은 '즐겁게 살아야지'라고 다짐했던 일요일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너덜너덜해진 지치고 피곤힌 마음 뿐이다. 아직 끝나지 않은 한 주를 위해 앞으로도 기다리고 있을 한 주를 위해 좀 더 행복한 삶을 만들어 보자. 내 삶에 행복은 나에게 달려있다 나는 내가 참 행복했으면 좋겠다.


[6/28/2019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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